이란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후 정치적 박해를 피해 망명을 모색하던 파르드(25)가 미국의 제3국 추방 정책 아래 파나마로 송환되었다가 난민으로 남은 사례가 워싱턴포스트(WP) 등 15개국 언론의 취재로 확인됐다. 파르드는 이란 북서부 카즈빈주의 작은 도시에서 자라 시위에 동참했고,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위 소식을 알리며 이슬람권 정권의 폭압성에 맞서는 과정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그는 베네수엘라로 도피한 뒤 멕시코를 거쳐 미국 국경을 넘어가 망명을 신청했다. 당시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 속에 파나마와의 협정을 통해 1천400만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불법 입국 외국인들을 수용·송환하는 제3국 추방 정책을 운영했다. 파르드는 미국 체포·구금 뒤 수송기에 실려 파나마에 내렸으며, 파나마 당국은 이들에게 임시 구금과 처리를 위한 비용을 받는 구조를 운영했다.
파나마로 이송된 299명 중 187명은 본국 송환에 동의했고, 나머지 112명은 송환을 거부했다. 이들 중에는 탈레반을 피해 온 아프가니스탄인, 러시아를 탈출한 정치범, 에티오피아인 민병대 피해자 등도 포함됐다. 송환 거부자들은 임시 체류허가를 받았으나 합법적 취업은 제한됐고, 파르드는 스페인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해 이발소 임시직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파르드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동물이 할 법한 일과 비슷하다. 우리는 일어나고, 먹고, 자고, 또 먹는다”라며 도움의 부재를 호소했다. 파나마 체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는 다시 미국과의 접경인 멕시코를 넘어가려 했고, 6월에는 재차 멕시코로 가는 길에 올랐다. 이 사례는 WP를 비롯한 24개 매체가 참여한 ‘추방 프로젝트’의 보도에 실렸고,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비영리 언론단체 포비든 스토리즈가 주관했다. 파르드는 아프리카 및 남미의 제3세계 국가들이 미국의 추방을 수용하는 대가로 지원받은 재정의 일부에 속한다는 점이 지적됐다.
출처: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