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이 일상의 작은 순간들에 밑줄을 긋다
일상 속 평범한 소재를 통해 동심의 세계를 포착한 신간 동시집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인 김준현의 신작 동시집은 ‘토마토 기준’, ‘나는 법’ 등을 통해 이미 세상과 동심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해 왔으며, 이번 신작에서도 일상의 구석구석에 깃든 상상력을 통해 읽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 동시 속 장면은 “어? 팔에 못 보던 점 하나가 생겼다!”라는 시작으로, 한 아이의 호기심과 감각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보여준다. 비 내린 다음 날 물웅덩이를 자전거 바퀴가 지나가며 밑줄처럼 남기는 묘사나 옥수수 타이핑으로 여름의 소리를 기록하는 상상은 독자에게 일상의 소리를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또 다른 신간은 지렁이를 주인공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다. 유인근 글과 메 그림의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는 비가 그친 뒤 길 위에서 말라 가는 지렁이를 도우려는 초등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가치를 되새긴다. 지렁이를 처음에는 싫어하던 주인공 우성이가 교실에서 시작한 지렁이 구조 활동을 통해 점차 이해와 관심을 보이고, 동네 호수 공원에서 지렁이의 떼죽음을 목격한 뒤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이 작품은 2025년 8월 SNS에서 이슈를 모았던 인천도담초등학교의 ‘어린이 지렁이 구조대’ 이야기를 바탕으로 동화로 재탄생했다. 교사인 유인근 선생님의 한 해 동안의 활동을 동화로 각색한 점이 특징이다.
두 작품은 모두 아이들의 일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음과모음에서 펴낸 김준현의 동시집은 104쪽 분량으로 여러 편의 동시를 통해 여름의 소리, 빗소리, 풀벌레 소리 등 계절감을 담아내고, 창비교육에서 펴낸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는 140쪽 분량으로 생태에 대한 관심과 책임감을 일깨운다. 일상 속 눈에 잘 띄지 않던 생태와 소리, 그리고 생명의 가치를 아이들의 시선으로 재구성한 이 책들은 어린 독자뿐만 아니라 가족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출처: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