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수확철이 밀과 보리에서 옥수수·대두·해바라기로 옮겨가고 있지만, 남부 오데사 지역의 농부 올렉산드르 츰마크는 지금까지의 수확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국내외 저장고에 수백만 톤의 곡물이 쌓여 있지만 유럽·중동·아시아·아프리카로의 수출이 전쟁으로 가로막히면서 판로를 잃었기 때문이다.
블랙해 해상 대상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타격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강화되었고, 상업용 선박에 대한 보험이 불가능해졌다. 키예프의 보복 공격으로 러시아 수출 역시 갇히자 글로벌 공급은 더욱 압박받고 있다. 10월에 접어든 현재도 fatal한 블랙해 공격이 이어지며 휴전 협상의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터키가 글로벌 식량 안보를 이유로 협상에 나선 상황이다.
농부 츰마크는 곡물의 약 80%를 현재 판매해도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현금이 바닥나는 상황에서 세금과 토지 임대료를 감당해야 하지만 팔아 이익을 남길 수 없어 생산을 줄이고 있다. Ukrainian Agri Council의 안드리 디쿤 의장은 “농가가 판매할 수 있는 작물은 유채와 해바라기뿐이지만 수익성이 충분하지 않다”라며 “내년 작물 재배를 위해 봄에 농사를 시작하는 것은 손해를 보는 일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재고가 가득 차 있다면 봄 작물 재배는 불필요하다”라고도 덧붙였다.
국가 소유 은행인 프리바트뱅크는 6~8월 사이 농업기업에 운영자본으로 15억3000만 흐룰브니아(3400만 달러)를 대출했으며,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7억1800만 흐룰브니아보다 두 배를 넘어선 수준이다. 중소 규모의 생산자들이 농업 대출의 70%를 차지한다. 기업·중소기업 부문 책임자인 예브헨 자이하리아에프는 “곡물 재고에 자금이 묶여 있으면서도 가을·봄 파종에 필요한 운용비를 충당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마다 전략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부 농가들은 더 싼 가격에 팔아 운용 유동성을 확보하고, 창고를 가진 이들은 더 나은 시장가를 기대하며 매각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유채유 생산량은 올해 8000만t에서 8500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전년도로부터의 재고가 물류와 저장 인프라에 부담을 주고 있다. 대형 저장 시설은 토양 위에 늘어선 비닐형 저장 포대와 금속 곡물 Elevator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시설 역시 군사 타격에 취약해졌다. 자이하리아에프는 “올해부터 내년 작물 재배 계획도 옥수수와 보리보다는 오일시드와 특정 작물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농민 올렉산드르 츰마크는 내년에는 재배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옥수수와 보리는 피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꿀 계획이다. 비료 수급도 글로벌 공급 차질로 어려움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농가들은 비료 의존도가 낮은 작물을 우선 재배하려 한다. 한편, 아직 징병 대상이 아닌 농민들에게 전쟁은 여전히 현실이다. 츰마크는 “우리는 미사일이나 드론에 맞닥뜨릴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일한다. 폭발이 300~1000m 거리에서 발생하는 곳에서 자고 있다”고 말했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크라이나의 농업 부문은 토지 점유, 광산 채굴,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 왔고, 국제기관은 흑해 운송로를 유지하기 위한 여러 합의에 고군분투해 왔다. 현재 흑해 이니셔티브의 붕괴와 EU의 정치적으로 논쟁이 되는 ‘연대 루트’ 등의 문제로 글로벌 공급망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전년도 대비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세계 종자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왔으며, 90%에 달하는 주요 농산물 수출이 흑해를 통해 이루어졌다. 올해 8월 우크라이나의 곡물·콩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8% 감소한 98만톤에 그쳤다.
현재 상황은 곡물 가격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유럽은 올해 곡물 작황이 좋지 않아 수입 증가가 예상되며, 미국 역시 옥수수 작황이 약세다. 다만 캐나다·호주·아르헨티나의 양호한 곡물 작황과 중동·북아프리카의 호조가 타격을 상쇄하고 있다. 블랙해 항구의 재개장이 글로벌 공급을 급락시킬 수 있으나 그 여파는 “시장에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블랙해 포트를 통한 수출이 재개되면 다른 원산지의 곡물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곡물 재고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다만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우크라이나 동유럽 이웃 국가들은 자국 작물에 대한 수요 붕괴 우려를 이유로 곡물의 국경 통과를 부분적으로도 허용하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뉴브강을 이용한 대체 수출로의 전환도 수위가 낮은 수로와 일부 다리 손상으로 제약을 받고 있다. 북유럽 국가를 경유하는 유통도 일부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흐름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자이하리아에프는 흑해를 통한 해상 운송이 가격 형성에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익이나 정책 효과에 대한 전망은 원문에 명시된 발언과 사실에 한정해 보도되며, 어떠한 해석이나 예측은 제시하지 않는다.
출처: CNB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