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제19회 제주해녀축제가 19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대에서 막을 올렸다. 축제는 20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올해 주제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년의 발자취, 숨비소리에 실어 보낸 고백”이다.
개막 당일 현장에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해녀 1천여 명이 함께했고, 해녀의 무사안녕과 바다의 풍요를 기원하는 해녀굿으로 축제가 시작됐다. 이어 해녀들이 물질 도구인 테왁과 망사리 등 상징 물품을 들고 행진하며 축제 분위기를 달궜다.
제9회 해녀의 날 기념식에서는 제주해녀 헌장 낭독과 모범해녀·해녀축제 유공자 표창,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유네스코 등재 10주년 기념으로 어린이 창작뮤지컬과 해녀와 어린이 합창공연, 특별공연이 마련되어 제주해녀문화의 세대 간 전승의 의의가 되새겨졌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해녀 한 분이 줄어들 때마다 오랜 기술과 지식, 공동체의 기억도 함께 흐려진다”며 “해녀의 삶을 지키고 새로운 해녀를 키우는 일이 제주해녀문화의 미래를 지키는 길”이라고 밝혔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제주해녀문화는 삶의 지혜와 공동체적 삶을 담은 인류무형유산”이라며 “소중한 해녀문화를 보호하고 전승해 전 세계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축제 기간에는 공연과 경연, 체험, 전시 등 5개 부문 33개 프로그램이 선보이며, 해녀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숨비가요제’와 현직 해녀들의 삶을 듣는 ‘불턱토크쇼’, 해녀 물질 체험 등이 마련됐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은 전통 해녀복을 입고 해녀와 사진을 찍는 ‘숨비스냅’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축제를 밤까지 즐기도록 노을을 바라보며 해안길을 걷고 쓰레기를 줍는 ‘쓰담 달리기’와 음악·조명이 어우러진 ‘디제이 공연’이 새롭게 선보인다.
제주해녀문화는 1971년 제주도 무형유산 지정, 2016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5월 국가무형유산, 2023년 11월 세계중요농어업유산에 잇따라 이름을 올렸으며,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해녀 진료비 및 고령해녀 수당 지급, 신규 해녀 정착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이 추진됐다. 제주도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제주해녀문화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해양문화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출처: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