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미국 유권자 다수, 트럼프-공화당에 등돌려…민주 지지 우위 크게 벌려
미 NBC 방송이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와 함께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라틴계 유권자 대다수는 연방 의회를 어느 정당이 장악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9%가 민주당, 35%가 공화당을 선택했다. 이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같은 시점에 측정된 조사에서 민주당 54% 대 공화당 42%의 우위에 비해 격차가 크게 확대된 수치다.
라틴계 유권자 비중은 전체 유권자의 약 16%를 차지하는 규모로, 이들 다수는 스윙 보터로 분류된다. 2016년 공화당 지지율이 21%였던 이래 2022년 33%, 2024년 42%로 공화당 지지가 상승해 왔으나, 올해에는 다시 하락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라틴계의 반감이 커진 탓으로 분석했다. 라틴계의 공화당 지지는 2024년 42%에서 올해 35%로 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라틴계의 지지는 겨우 27%에 머물렀다.
응답자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한 분야는 생활비 문제(78%)와 경제 정책(74%)이었다. 이민정책(69%)과 외교정책(68%) 역시 부정적 평가가 많았고, 심지어 가장 긍정적 요소로 여겨진 국경 보안조차 58%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이런 흐름은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경제·생활비 이슈 반대가 더 높았던 점과 비교할 때도 차이가 컸다. 라틴계의 정권 심판론은 여전히 강하나, 민주당에 대한 신뢰는 낮은 편이다.
또 응답자의 약 66%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법 집행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불법체류자 추방에 대해선 83%가 찬성하는 반면, 모든 불법체류자 추방에는 37%만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별 영향력도 주목된다. 퓨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라틴계 유권자 비중이 큰 주로는 뉴멕시코(43%), 캘리포니아(33%), 텍사스(32%), 애리조나(25%), 플로리다(23%), 네바다(22%)가 꼽힌다. 특히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 지역이지만 이번 상원 선거에서 경합지로 분류되며, 텍사스와 플로리다의 하원의원 선거구 다수에서 민주당으로의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고 NBC는 분석했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도 낙관만은 아니다. 반트럼프 정서가 반사이익을 가져올 수는 있어도, 민주당 자체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낮다. 여론조사에서 라틴계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에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42%로 나타나 2024년 대선 당시보다 4포인트 늘었다. 민주당 내 좌파 진영에 대한 호불호도 엇갈리는 편으로 나타났는데, 부정적 응답이 41%로 긍정적 응답(13%) 대비 월등히 높았다.
참고로 이 조사의 구체적 수치는 지역별 편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라틴계 유권자 전체의 정치 성향은 여전히 예측 변수로 남아 있다. NBC는 라틴계의 투표 의향이 향후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출처: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