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뒤흔든 여성 피살 사건…지방선거 쟁점 부상

작성자

카테고리:

오는 11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근 여성 피살 사건이 잇달아 벌어지며 치안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대두하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수사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라고 지시했고, 각 정당은 정부의 치안 관리 강화를 강조하며 유권자 설득에 힘을 싣고 있다.

에쿠룰레니는 요하네스버그 인근에 위치한 남아공 8개 광역도시 중 하나로, 요하네스버그와 프리토리아로 향하는 관문인 OR탐보 국제공항이 자리 잡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월 15일 이후 약 두 달 사이 켐프턴파크 주변 도로 등에서 여성 시신이 잇달아 발견됐으며, 피해자는 퇴근 후 조깅을 하던 8세 딸이 있는 38세 여성 모셀락고모를 포함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요하네스버그에서도 여성 시신 보도가 이어지며 사건의 연관성 여부와 범죄 수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중 일부에서 성폭행 흔적이나 옷이 벗겨진 상태의 발견이 있었지만, 9건의 사건이 모두 연관된 것인지, 연쇄살인범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지난주 발견된 사건 관련으로 여성 2명과 남성 1명을 체포했으나, 남성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소되지 않았고, 2명의 여성만 기소됐다. 경찰은 해당 사건과 다른 사건의 연관성은 계속 수사하되, 일부 보도는 이른바 삼각관계에서 비롯된 사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시민과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모셀락고모가 달리던 코스 13km를 지난 19일 달리기 동호인과 시민 수백명이 행진하며 여성 안전을 호소했고, 종교 지도자들은 추모 행진에서 여성 안전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앙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의 정책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끄는 당과 연합을 구성하는 민주동맹(DA)은 경찰이 제공하는 현상금 40만 랜드에 더해 정보 제공자에 대해 50만 랜드를 추가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DA와 앉은 ANC 간의 연정 여부와 상관없이 지방선거에서 치안 강화를 주요 이슈로 삼고 있다. 반면 ANC 주도 하우텡주 정부는 DA가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FF의 줄리어스 말레마 대표도 대도시 행정을 맡으면 범죄와 여성 살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겠다고 공약했다. 소규모 정당인 라이즈 음잔시의 송게조 지비 대표는 낮 시간대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탄력적 근무 시간 도입을 제안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전국 8개 광역도시와 44개 광역자치단체, 205개 기초자치단체의 지방의회를 선출하며, 선거에는 13만6천790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총 선출 규모는 1만526명의 지방의원이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