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한국 사격에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 3자세 메달을 안긴 김지은(23·IBK기업은행)의 사격 인생은 가위바위보에서 시작됐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348.4점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김지은은 “중학교 시절 자유학기제 동아리를 선택할 때 반에서 사격을 할 수 있는 학생이 두 명뿐이었다”며 “남학생들이 많이 하고 싶어 했는데 제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두 자리 중 하나를 쟁취했다”고 떠올렸다. 이후 자연스럽게 운동을 좋아해 중학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대회 전개를 되돌아보면, 본선은 마지막까지 결선 진출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웠다. 588점(엑스텐 28개)으로 7위로 결선에 올랐고, 결선에서는 매 발의 승부가 한층 집중됐다. 10.5점을 쏴 2위까지 오르다 직전 발에서 9.5점을 기록해 4위로 밀려나며 3위 경쟁으로 들어섰다. 다음 발에서 10.5점을 쏘자 센(인도)이 9.4점에 그쳐 김지은이 327.6점으로 4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발에서 10.3점을 기록했고 한자위(중국)에게 0.1점 차로 근소하게 앞서 3위를 확정했다.
김지은은 “동메달을 확보한 뒤에도 ‘이건 됐다, 일단 뭐라도 하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2위와 0.1점 차가 아쉽다”고 말했다. 이번 메달은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50m 소총 3자세 개인전에서 2014년 인천 대회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거둔 메달이다.
인터뷰 도중 이를 처음 들은 김지은은 어안이 벙벙하다고 했고,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가운데도 “이런 선수도 있고 어린 선수들도 잘 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남자 50m 소총 3자세의 정승우도 이날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개인전 결선에 오르는 등 한국 소총 3자세에 새로운 ‘황금세대’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김지은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동메달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출처: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