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속에서 악화되는 기업채 신용경보: 경고 징후가 보인다

작성자

카테고리:

채권시장에 균열이 형성되며 투자자들이 이번 달에도 고수익 채권의 가장 위험한 부문에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지금은 고수익 채권을 완전히 버릴 때가 아니라며 투자자들은 경고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재 고수익 채권의 수익률은 8.1%로, 한 달 전 7.22%에서 상승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과 재정 적자 우려 등으로 금리 전반이 상승하는 가운데 발생한 현상으로, 만기에 따라 채권 수익률이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자료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스프레드 수준은 4월 이후 보였던 가장 높은 폭까지 확대되었으며, 신용 스프레드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신용 위험 인식이 커진 것을 시사한다.

고수익 시장에서의 스프레드는 최근 전체 시장에서 315bp(기본포인트)로 집계된다. 이는 작년 수준보다 높아진 수치지만 3월 고점 346bp에 비해서는 다소 완화된 편이다. 고수익 채권의 등급은 S&P와 피치가 BB+ 이상으로 보는 등급부터 무디스의 Ba1 이하로 분류된다. 가장 낮은 등급대인 CCC 등급 및 그 이하에서는 스프레드가 지난 1년 사이 크게 상승해 약 1,250bp 정도로 넓어졌다.

현재 고수익 시장은 ‘황색 경고등’이 켜진 상태지만 붉은 경보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State Street Investment Management의 수석 투자 전략가 마이클 아로니가 평가했다. 더 높은 신용위험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분석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리 환경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수익률의 상승은 단순한 금리 리프레이싱의 문제인지, 아니면 신용등급 전반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재평가의 시작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아로니는 지적했다. 기업의 실적은 여전히 성장 중이고 이자보상배율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당장의 우려가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스프레드의 시작점이 여전히 낮은 편이어서 작은 변화에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반적인 고수익 시장의 신용질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평가도 있다. 모건 스탠리 투자관리의 켈리 게리티는 BB 등급 채권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급 구성이 더 양질로 바뀌고 있으며,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자본비용이 높아진 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CCC 등 하위 등급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며 이 부문에서의 스프레드 확대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Schwab 금융연구 센터의 콜린 마틴은 전체적으로 스프레드의 움직임은 ‘질서 있게’ 이뤄졌다며 하위 등급에서의 추가 악화가 광범위한 신용시장으로 퍼질지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도 하위 구간의 스프레드를 수행자산과 비수행자산으로 구분해 분석했고, 비수행자산의 스프레드가 2,818bp에 달하는 반면 수행자산은 461bp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부분적으로 고립된 현상일 뿐 전체 신용시장에 대한 우려의 전개를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게리티는 말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아직 고수익에서도 특정 종목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있다. 게리티는 “단일-B 등급 코호트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치를 찾을 기회가 있으며 그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스프레드의 폭이 넓어지는 경우 전반적인 위험 신호로 간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마틴은 덧붙였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가 강한 경제 상황에서도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의 원인인 이란 전쟁과 높은 에너지 비용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예상을 상회하는 점이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수익 채권은 경기가 급격히 하강할 때 재난으로 번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게놀로(Federated Hermes)의 글로벌 고정수입 CIO RJ 갤로는 평가한다. 만약 향후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전망이 결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고수익 채권 내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현재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고수익 채권의 하위 등급에서 나타나는 스프레드 확대가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단기간의 시장 변동성에 의한 과민 반응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 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