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멕시코 넘어 중남미로…라면·김·치킨까지 현지 식탁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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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의 인기가 북미와 유럽을 넘어 중남미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에서는 한국 라면을 시작으로 김, 소스, 아이스크림, 치킨 등 다양한 한국 식품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한국 식품업계가 멕시코를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특정 제품의 인기에 그치지 않는다. 약 1억3000만 명 규모의 내수시장을 갖춘 데다 북미와 중남미를 연결하는 지리적 특성까지 갖추고 있어, 멕시코를 주변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K-콘텐츠의 확산도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콘텐츠를 통해 라면과 김밥, 치킨 등 한국 음식을 접한 소비자들이 실제 제품을 찾으면서 현지 유통시장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성장세도 뚜렷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산 라면의 멕시코 수출액은 3329만10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도 7133t으로 200.4% 늘었다.

라면 이외의 K-푸드도 중남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오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시티 WTC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K-EXPO MEXICO 2026’에는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조미김과 해초칩, 고추장 소스, 즉석밥 등을 선보이고, 농심은 즉석 조리기를 활용한 ‘한강라면’을 소개한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등으로 현지 소비자를 만날 예정이다. BBQ와 KGC인삼공사도 각각 치킨과 홍삼 제품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흥미로운 점은 음식 문화의 이동이 한쪽 방향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타코와 부리토, 아사이볼 등 중남미에 뿌리를 둔 음식이 일상적인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 멕시칸 패스트캐주얼 브랜드 치폴레가 서울 강남에 한국 첫 매장이자 아시아 첫 매장을 열었다.

K-콘텐츠를 통해 시작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실제 구매와 외식 경험으로 이어지고, 다시 기업들의 유통망 확대를 끌어내면서 K-푸드의 해외 확산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멕시코가 한국 식품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출처: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