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이 더 이상 한식당 안에서만 만나는 양념에 머물지 않고 있다. 해외 식품업체들이 샌드위치와 샐러드, 버거, 즉석식품 등에 고추장을 활용하면서 K-푸드의 확산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음식을 그대로 해외에 소개하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추장과 김치 같은 한국의 맛을 현지 음식에 결합한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는 고추장을 활용한 매콤한 치킨 샌드위치를 선보였고, 마크스앤스펜서는 고추장과 마요네즈를 결합한 ‘고추장 마요’를 판매하고 있다. 맥도날드도 한국에서 개발한 고추장 버터 소스를 활용한 메뉴를 아시아 여러 시장에 선보이며 K-소스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고추장의 해외 성장세는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고추장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글로벌 식품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추장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가 최근 1년 사이 크게 늘었고, 유럽에서도 고추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계 풍미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고추장이 활용되는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비빔밥이나 떡볶이처럼 한국 음식을 만드는 재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드레싱과 소스, 샌드위치, 버거, 간편식 등 현지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음식에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있다.
김치 역시 비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김치를 그대로 먹는 방식에서 벗어나 페이스트나 소스 형태로 활용하는 제품이 등장하면서 한국 음식 자체가 아니라 ‘한국적인 맛’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K-푸드의 해외 확장이 라면이나 만두, 김치 같은 완제품 수출을 넘어 ‘맛의 수출’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현지 소비자들이 한식당을 찾지 않아도 평소 먹는 음식 속에서 자연스럽게 고추장과 김치의 맛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추장이 하나의 전통 양념을 넘어 세계 식품업계가 활용하는 새로운 풍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출처: 서울경제

